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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by simjae
서해와 동침하다
공중을 덮으며 한 떼의 철새들이 밀입국해 온다
기러기 떼 가창오리 떼 억새 밭 너머에 콩알처럼 깔려 있다
유효기간이 뚜렷이 각인된 바코드를 등에 찍고
저렇듯 세상을 경유한다
서해는 해감을 토하며 뒤척이고 뼈 속까지 붉은 서약의 저녁이
뜨겁다
사르륵 새들의 옆구리에서 깃털 떨어지는 소리 들리고
이제 막
서쪽에 닿는 이는 옷을 벗는다
<심재> 유현숙의 브런치입니다. 오랫동안 시를 써왔습니다. 시가 목숨이라 여기며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뒤늦게 소설을 만지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