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by simjae
첫,
유현숙
눈이 온다해서 못 떠났습니다
눈은 담장을 덮고 마른 장미줄기를 덮고 유목의 대지를 덮고 나는 잠들지 못합니다
세밑입니다
누군가 발자국을 찍으며 걸어오는 골목길에도 눈이 내리겠지요
양떼를 몰고 겨울바람을 건너오는 당신에게도 눈이 내리는 기미가 닿는지요
동쪽으로 난 게르의 문 앞에서 눈은 여전히 서성이고 있습니다
<심재> 유현숙의 브런치입니다. 오랫동안 시를 써왔습니다. 시가 목숨이라 여기며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뒤늦게 소설을 만지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