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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녀 Mar 12. 2022

덕밍아웃

배우 이준호의 팬이 되다

바야흐로 이준호의 계절이다.      


소셜에도, 방송에도, 광고에도 온통 이준호다.

초콜릿을 선물하고, 샌드위치와 피자를 먹고, 

늘씬한 자태를 뽐내며 트레이닝 관련 상품들을 보여주고,

화사한 미모의 비결인듯한 화장품을 선보이면서

봄기운처럼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있다.      


제작년인가, 

유투브 어딘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빨간 셔츠의 사내는,

아니, 사실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말은 무리가 있겠다. 

그는 이미 한 세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중 하나였고

이미 여러 작품에서 배우로써의 가능성도 보여준

그 누구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고 있었으니까.      


2008년 9월4일, 2PM의 멤버로 데뷔했고

2013년 7월3일, 영화 '감시자들' 출연으로 

배우 이준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나는 그가 수차례 언급했던 힘들었던 시절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달릴 수 없다고 슬퍼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날 때부터 뛰는 아이에 대해서는 논하지 말자. 

기본 없이 뛰다가 자빠져 영영 못 뛰는 아이들을 수없이 보았다.

그냥 이제야 그가 달릴 때가 온 것이라고,

그동안 그는 달릴 수 있는 준비를 차근차근 해온 것이고

준비를 대강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증명되고 있는 것이라고

그리 생각하면서 그를 본다.     


1월25일, 전통적인 12별자리의 개념 안에서 물병자리인 그는

프톨레마이오스의 48개 별자리 중 

오리온 별자리가 자오선을 통과하는 날 태어났다.  

사고의 폭이 깊고 넓은 겨울의 사람이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에 민감한 인도자, 천왕성을 수호성으로 가졌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의 모친이 23일 경부터 산통을 시작했거나

그해의 20일 경에 유성 혹은 혜성의 무리가 지구와 달 사이 궤도에 

진입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길지 않은 그의 인생 행보가 

염소물병 커스프의 특징을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별자리 이야기야 순전한 잡설이니 길어질 이유가 없고

오늘 내가 그를 이토록 길게 언급하는 이유는 

내가, 이준호를 향한 덕질을 시작해서이다.      


작년, '우리집준호'로 시작한 이준호에 대한 관심이 

빨간 셔츠에서 빨간 바지, 그의 노래, 춤을 찾아보는

1년 간의 입덕부정기 기간 동안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와 영화들 정주행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니, 나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놀라 마지않는

'옷소매 붉은 끝동' 본방사수(평소 드라마 시청X)는 

내 입장에서 전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이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

결국 이제서야 인정하게 됐다.     


나는 이준호를 좋아한다. 

그는 내가 이제껏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연예인들(사실 없다시피 하지만) 중에 

가장 긴 시간에 걸쳐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고 

가장 많은 돈을 쓰게 했다. (이거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무리에 섞여 공식카페에 가입했고

25개의 댓글의 관문을 통과해서 번듯한 정회원이 되었다. 

그의 얼굴이 인쇄된 스티커와 카드를 모으고

그가 광고하는 제품들을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그의 앨범과 음원들을 샀고 ‘시그’를 주문하고 ‘생카’를 돌았다.  


대세 중의 대세가 되었음을 증명하듯 

요즘 브라운관에 수시로 그의 얼굴이 보인다. 좋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카메라를 들고 그의 공연을 보러 가는 건데 

코로나가 발목을 잡고 있어 마음만 급하다. 

기회가 와도 지난 1월처럼 헛손질로 끝나면 또 기다림이다. 

공연티켓을 구매하는데 왜 광클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알았다.

어쩌다 보니 출구가 없다는 그의 매력 속으로 들어와 버렸고 

지금은 이 바닥의 언어와 생리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기록이 업인 사람답게 이 또한 잘 기록하여 남기려고 한다. 

이름하여 이준호 덕질기록부다. 

‘어덕행덕’하고 ‘덕업일치’하여 ‘성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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