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묻지 말아 주세요

할 수 있는 대답이 없습니다

by 의미있는 육아

2026.1.15(목)


너를 보내고 5번의 부정출혈 끝에

첫 생리가 터졌어


아빠는 엄마의 몸이 회복되는 것에 대한 축하인지 모르겠지만

기뻐해줬는데


엄마는 이게 기쁜 일인지 모르겠다.


첫 생리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너의 일이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인 것 같았는데

생리가 시작되면서 이 일이 마무리되는 것 같이 느껴진다


내 몸은 회복되고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다시

새 생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건데


이게 진짜 축하할 일일까?


사랑아, 엄마에게 오고 있니?



2026.1.16(금)


분명

가장 슬픈 사람도, 가장 상처받은 사람도 나일 텐데...

나는 너무 부끄럽다.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과

너를 포기했다는 죄책감에

사람들의 안부 인사조차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싶다.


최소한의 연락과

최소한의 인간관계로 한 달을 보내었어.


아직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괜찮다고 대답하면 너에게 미안하고,

괜찮지 않다고 하면 이어질 나의 무너짐이 걱정되어

아무 인사도 받고 싶지 않아

그저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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