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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Jan 16. 2022

선생님! 문화의집에 남자선생님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왜 청소년활동 현장에는 남자선생님이 없을까?


선생님! 문화의집에 남자 선생님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우리 기관에 온 청소년 한 명이 나를 보면서 했던 말이다. 그러면서 "선생님처럼 문화의 집의 모든 선생님들이 남자로 변할 거예요"라는 말을 더했다.


현재 우리 기관에 있는 지도자는 총 4명인데 그중에 나를 제외한 모든 직원은 여자분들이다. 나의 전임자도 여자분이었으니 그 아이는 아마 기관에 올 때마다 여자 선생님만 보았을 것이고 나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자신의 속마음을 툭 던진 것 같았다.


청소년이 한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 생각해 보니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관계 형성을 여성과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린이집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그리고 학원에 이르기까지 성인 남자를 만날 기회는 아버지를 제외한 태권도 학원 선생님 혹은 체육 선생님이 외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요즘 우리의 현실이다.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랐다. 자라는 아이들의 옆에는 온통 여자 선생님이 함께 하셨다.


여성 일색의 아동 청소년의 성장과정은 내가 근무하고 있는 청소년기관에도 서두에 말한 것처럼 여지를 두지 않는다. 청소년 관련 기관들도 남자 지도자를 찾기는 매우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 기관만 그런 건 아니다. 다른 기관들도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여성들과 청소년들이 만남을 갖고 있다. (참고로 여남의 성비는 8:2 정도다.)


여자의 성비가 높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반문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양성을 배우고 익혀야 될 청소년들에게 여성 일변도는 청소년활동이나 체험에 대한 전달 방식이 조금 아쉽긴 하다.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하더라도 각종 사건과 사고로 인해 위축된 청소년활동은 언젠가부터 다양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댄스동아리는 모두 방송댄스(커버댄스)만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고 진로체험과 체험활동은 비슷한 종류로 구성되고 있으며 스포츠단 - 청소년 카페 - 메이커 스페이스 - 메타버스 등으로 이어지는 청소년계 유행의 흐름은 프로그램의 생태계를 일원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물론 매번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청소년계 선후배 동료분들의 도전을 매번 응원하며 함께 하고 있다.) 게다가 안전한 활동을 선언하며 실내 프로그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니 이것이 과연 청소년활동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물론 안전을 담보로 모험을 떠나는 활동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적으로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것이 청소년활동이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소극적인 프로그램 기획이 청소년의 체험 기회를 스스로 막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 말을 하는 것뿐이다.


남녀 성비의 문제도 그런 의미에서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의견을 내본다. 기회가 되면 이 부분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전달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낄 정도다.


나는 오늘,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청소년 활동을 생각해 본다. 함께 고민해 보길 주저하지 말고 나아가야 할 방향들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학교에서 주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가정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것들을 청소년 지도자가 청소년 기관에서 청소년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믿음과 함께 오늘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_by 레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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