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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91년생 이혼녀가 되었다.

#27. 나에게 새로운 과제 "가족구성원"

by 여름찐만두

자기 자식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던 대0항0에 말하겠다고 하고 나니

사실 마음은 편했다.

이거 하나 잃게 되면 정말 난리가 날 사람이라서

이제는 날짜 딱딱 맞춰 잘 보내겠지..라는

안도감도 있었고

하지만 나에게는 더 큰 숙제가 남아있었다.

새로운 집에도 적응하였고 어느 정도 마음도

추슬러졌고

아이는 잘 생활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엄마와 나 그렇게

우리 둘이 가족이라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려 하였다.


사실 내입으로 말하는 게 너무 내 상처를 아이에게

오픈하여 보여주는 기분이라서

다양한 도서를 찾아보았지만 아이에게

적합한 책은 없었고

어떻게 운을 띄우고 시작해야 하지 고민을 꽤나 하던 어느 평일저녁

이른 저녁을 먹고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았다.


"어때?"라는 질문을 나는 던져보았다. 아이가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여서

"이사 온 집은 좋지. 친구들도 가까이 있고 근대 왜?"

라고 물어보자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구나 싶어서 물어보았다.


"이제 우리는 집에 아빠가 없는데 우리 괜찮을까?"라고 물었고

아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나에게 대답했다.


"엄마랑 지내는 건 너무 좋은데 사실 그전 아빠 말고

나도 친구들 아빠처럼 나를 사랑하는 아빠를 가지고 싶어. 그렇게는 안되나?"


내가 걱정하는 부분과 아이의 결핍 부분이 맞지 않아서

사실 많이 당황해지는 답변이었다.


"그건 우리 둘이 조금 지내다 생각해 보자. 엄마가 이제 슬슬 바빠질 거 같으니까"


그렇게 걱정과 달리 대화는 조금 담백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 사실 나도 몰랐지. 내 인생에 이혼이 생기고 내 아이가 한부모자녀가 되고

그런 미래를 알면 결혼을 아니 연애를 했을까?

심플하다고 생각한 그날의 저녁은 지금까지와 달리 더 많은 생각을 한 밤이었다.


내 탓이 아이 탓으로 생각이 마무리가 되지 않게

더 많은 생각을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정말 지끈거리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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