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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Nov 03. 2024

일곱 번째 삶 - 어떻게든 받쳐주고 있단다

진짜 고양이라서 아홉 번은 살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라면 본격적으로 여섯 번, 생각으로는 수도 없이 많이 요단강에 찾아갔을 때 애써 막아준 힘이 있었던 것일까요?


절벽에서 떨어져 나뒹굴고 있을 때, 다시 끌어올려준 손과 세상 쪽으로 등 떠밀어준 힘이 분명 있었습니다.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으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 드라마 <도깨비> 중


드라마 <도깨비> 포스터



돌아오너라.


코로나가 절정에 이르렀던 2022년 3월, 성당에 가지 못하고 유튜브 영상으로 미사를 드렸습니다.


투자를 한다고 한창 기고만장했을 때였고, 부동산 강사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을 때입니다.

영상으로 드리는 미사 역시 형식적으로만 듣는 둥 마는 둥 했지요.


그러다 정말 이상하리만큼 강하게 눈을 끄는 영상이 보였습니다.

수녀님의 얼굴이 크게 나오며 '돌아오너라.'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시는 영상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미리 물려받고 흥청망청 쓰다가, 거지보다도 못한 꼴이 되어 다시 아버지 품에 안기는 '돌아온 탕자'에 관한 강연이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내용이기에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왔으나, 수녀님의 간절한 눈빛이 아직도 기억이 날 만큼 저를 붙잡는 것 같은 영상이었습니다.


아주 찰나의 시간 동안 '이제 투자판에서 떠나라는 뜻인가'라고 느꼈어요.

사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일어났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 했고요. 머릿속에서는 "이제 그만할 때다"라고 이성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욕심 가득한 마음은 '이번 한 번만 더'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결국 얼마 후 5월과 7월에 매수 계약을 2건 더 진행했고, 이는 2년이 지난 현재 2억 5천만 원 이상의 손해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유난히 눈에 밟히던 "돌아오너라" 하시는 눈빛,

그것은 투자 실패로 인해 무너지게 될 저를 미리 막아주려 했던 힘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후에도 가족과 친구들이 내민 사랑의 손,

감사한 인연으로 연결된 작가 모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시는 사장님의 배려,


무엇보다도 제 삶이 가치 있다고 매 순간 느끼게 하는 저희 아이들이

세상 쪽으로 밀어주고 받쳐주는 힘이구나 합니다.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 해도 아껴주는,

소중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세상에 만들지 않은 하늘의 사랑이구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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