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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위드웬디
Nov 06. 2024
에필로그 - 삶을 선택한 그대에게 축복이 있기를
요단강을 건너겠다는 생각에서
완
전히 벗어났음을 실감할 수 있던 것은
"다시는 그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이었
습
니다.
그 전까지
너무 오랜 시간동안 요단강 쪽으로 생각이 가 있었기 때문에 작은 어려움만 있어도 의지를 내려놓기 일쑤였었고,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에 몸을 적응시키기도 어려웠어요.
마음 아픈 정도가 심할수록 다시 '살아가는 길'로 돌아오기도 어렵지만,
'살지 않는 길'에 머물렀던 시간이 길면 길수록 돌아오려면 더욱 큰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바닥에 있을 때 '그럼에도 사는 방법'으로 택한 것은
"오늘 하루만 살아보자."
였어요.
요단강 쪽으로 생각이 자꾸 기우는 분들은 '오늘 하루만 살아보자' 를 꼭 해보시면 좋겠어요,
'
평생 이루고 싶은 꿈,
10년 후 목표, 1년 후 내모습'은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찾기로 하고,
당장 삶을 선택하기 위해 '오늘은' 살아내시자 합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 참 좋지요.
'오늘 하루만 더 살자' 생각을 붙들고 있으면
,
아침에 '어제도 하루 살아냈네' 라는 뿌듯함이 있어서 웃을 수 있고, 밤에는 '오늘도 살아냈구나' 라며 스스로가 기특해집니다.
오늘만 사는 데에서 내일도 생각하고, 다음달 계획도 잡고, 그렇게 하나씩 해야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이 생깁니다.
정말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중간에 또 고꾸라질 수도 있고요.
그럴 수 있다고, 그래도 오늘 하루 살아내지 않았냐며 살다 보면 그렇게 '살아가는 길'을 걷는 거예요.
......
가끔 감정이 폭발하듯 올라오며, 요단강 쪽으로 달려가버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자책감이 너무 커서 혼자 도망치고 싶을 때요.
"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변형되어 "나는 그럴 힘도 없는 못난 사람이다."라는 더 큰 우울로 빠져들었지요.
그땐 내가
그저 존재함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음을 기억하는 게 저에게는 더 큰 힘이 되었어요.
출처: 백경님 X(https://x.com/mobydick119)
사고를 당한 젊은이의 부모님이 가진 마음, "우리 애, 괜찮지요?" 한 마디를 꼭 기억하려고 합니다.
내가 우리 아이들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도 '사랑받을 자격' 같은 건 집어 치우고 그저 감사히 사랑 받으면 돼요.
보답은 좀 나중에 생각해요. 솔직히 보답을 생각할 힘도
없
으니까.
내 사람들이 보답 받으려고
그 커다란 사랑을 주는 것 아니니까요.
수많은 날을 입술을 깨물며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 우리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삶을 선택한 그대에게 축복이 내리기를, 마음 다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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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삶을 사는 고양이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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