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어날 수 있는 시간
요가를 하고 나면 꼭 하는 사바사나, 송장자세이다. 우리는 매트 위에서 새로운 호흡을 시작하고 두 다리로 일어나는 과정을 이루어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몸을 바쁘게 움직이고, 숨을 가쁘게 쉬고 나면 어느새 사바사나를 할 시간이다. 매트 위에서 한 생(生)이 지나간다.
사바사나, 우리는 매트 위에서 살아있었다가 잠시 죽는다. 그렇게 매일 죽고 또다시 살아난다. 죽는다는 것은 육체의 멈춤이라는 뜻도 있지만 지나가버린 일들을 말하기도 할 것이다.
죽은 것들은 지나가버리게 놓아두자.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해주자. 그리고 새롭게 피어나면 어떨까. 길가에 소박하게 피어나 하얗고 말간 얼굴을 보여주는 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