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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Dec 24. 2018

여름 나라에서의 크리스마스

호치민의 크리스마스 풍경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여기에서도 크리스마스는 꽤 큰 행사다. 12월 들어서면서부터 큰 건물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했고, 레스토랑들은 너도나도 크리스마스 메뉴를 내놓았다. 난 더운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맞는 게 처음이라 이 분위기가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지만 이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은 어디나 같다 걸 느끼고 있다. 


타카시마야 백화점, 사이공센터

크리스마스 장식의 핵심은 역시 트리에 알록달록한 조명, 눈송이(!)와 산타클로스! 사람들은 전부 반팔에 반바지 입고 다니는데 눈이 수북이 쌓인 그림이라니. 


타카시마야 백화점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첫 번째 사진 속 작은 관람차를 탈 수 있는 티켓을 준다. 백화점 안에 관람차...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우리도 한 번 타봤다. 그냥, 아주 작은 관람차라서 볼만한 풍경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관람차 한 번 탔다는 데에 의의를. 같이 탄 아이들은 엄청 재밌어했다! 


그리고 백화점 안에 크리스마스 소품샵이 있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는 사실. 다들 트리, 리스를 사면서 즐거워했다. 일 년에 한 번이지만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그 분위기 낼 수 있는 작은 장식품 하나가 참 사람들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같다. 


WeWork 크리스마스 마켓

여기서도 소소한 플리마켓들이 자주 열리는 편이다. 내가 일하는 WeWork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길래 기쁜 마음으로 참석! 옷, 화장품, 작은 장식품, 먹을거리까지 꽤 다양한 품목들이 있었고 라이브 공연까지 있어서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딱히 산 건 없어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크레센트 몰

7군 크레센트 몰에서는 독특하게 미키마우스 컨셉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었다. 몰 1층에는 디즈니 상품을 모아놓고 판매했는데 디즈니 덕후인 우리 부부가 이 기회를 놓칠쏘냐, 여기서 아주 마음에 드는 티셔츠 하나를 골랐다. 


월요일 전용 출근복 득템


우리가 사는 아파트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마련됐다. 사진은 정문 앞 공간에 놓인 것들인데 각 빌딩 1층 로비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있고 리셉션 데스크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두었다. 


더운 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은 두꺼운 옷을 입을 산타클로스, 소복이 쌓인 눈송이, 눈사람이라니! 뭔가 여름만 있는 나라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어딘가 좀 다를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했었지만 장식 자체는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더운 공기와 알록달록한 조명이 어우러진 모습은 꽤 독특한 풍경이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Chúc giáng sinh vui v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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