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호치민의 중심지, 그 속에서 만난 민트색 공간

Okkio Caffe (오키오 카페)

by 앨리스
IMG_0599.JPG 민트색 타일이 돋보이는 카페

호찌민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르는 벤탄시장. 바로 그 근처, 관광객들은 찾기 힘든 곳에 카페가 하나 숨어있다. 간판도 크지 않고 입구도 좁아서 '여기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아주 좁은 계단을 빙글빙글 올라가면 - 누군가는 현기증 날 정도라고 한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문을 연 것처럼 새로운 공간이 나타난다.


IMG_0597.JPG 나름 3층이라 초록초록한 나무 풍경

오키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민트색 타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창 밖으로는 바쁜 도시의 풍경이 보이지만 카페 안은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조용했다. 벤탄시장 바로 앞에 이런 카페가 있다니?


사실 서울 사는 사람이 남산타워나 남대문시장 안 다닌다는 말처럼 나도 벤탄시장을 나올 일이 많지가 않다. 친구들 놀러 왔을 때나 가끔 오려나. 조용한 카페를 찾아다닌다고 시내에서 점점 멀어지려고만 했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야 할까, 호치민 시의 중심지에도 오래 머무를만한 곳이 숨어있었네.


지금은 이 카페 바로 앞 길이 지하철 공사로 엉망이지만 나중에 공사가 끝나면 여기가 역세권 카페가 되는 걸까, 카페에서 내려다보는 공사장 풍경도 매끈한 아스팔트로 덮이고 차와 오토바이들이 바삐 다니겠지,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IMG_0598.JPG 작업하기 딱 좋은 자리. 콘센트까지 완벽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작업하기 좋은 공간을 갖췄다는 게 이 카페의 매력이다. 실제로 노트북 펴 놓고 일하는 사람들도 좀 있었고,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도 맛있다.


IMG_0601.JPG 시켜놓고 보니 또 아이스 라떼

이쯤 하면 나의 얼죽아 타이틀은 '얼죽라 (얼어 죽어도 아이스 라떼 / 호치민에서 얼어 죽을 일은 없지만...)'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이 곳의 라떼도 돌피 카페처럼 크림 맛이 강하게 났다. 돌피 카페는 '일하기 좋은 곳'으로서의 점수는 높게 주기 힘들었지만 대신 여기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킨다.


복잡한 호치민의 풍경을 한 걸음 떨어져서 지켜보고 싶다면 벤탄시장 바로 옆에 있는 오키오 카페에 들르는 걸 추천한다.



Information

Okkio Caffe: https://goo.gl/maps/NzBHgX1gPKwMr2n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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