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으면 나도 좋아
뭐가 그리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애를 쓰고 쓰다 닳아 내게 쓸 힘은 하나도 없었을까.
남에게는 그렇게도 잘만 올려대는 입꼬리가
거울만 보면 어쩜 그리도 힘없이 푹 숙인 고개 같은 걸까.
이제는 희미해져 가는, 아니 기억조차 못하게 되어버린
그토록 어린 시절에
사진 속 나의 말간 웃음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나를 둘러싼 혹은 지나치는 관계들마다
나는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늘 종종걸음으로
살아왔다.
이 말을 해도 되는지,
내가 화를 내도 되는지,
얼마나 솔직해도 되는지,
실수하는 건 아닌지,
늘 그 많은 고민과 망설임들에 수많은 밤들을 새웠다.
그러다 어느 날 한계치에 다다른 날이었다.
나는 말했다.
아니 드디어 다짐했다.
"선생님 이제는 좋은 사람 안 하려고요.
안 하고 싶어요 이제는."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야죠"
지금도 나는 묻는다.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있느냐고.
그리고 그 대답은 여전히,
'아니다'일 때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는 이제 무엇이 중요한지 가슴으로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오늘의 나에게,
오늘의 당신에게,
"당신은 오늘 나에게 좋은 사람이었습니까?"
그 대답이 희망치 못해도 좋다.
내일은
나도, 당신도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