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을수록 사라지는 것
과거에는 '소확행'이 한창 유행이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인 소확행은 SNS에서
해시태그(키워드)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비교로 인한 불행을 더 많이 낳았다고
한다.
소소하다는 의미와는 다르게 명품과 비싼 소비를 대가로 치른 것들과 함께 올라오는 사진들이 많았다고 한다.
2025년 올해의 트렌드는 '아보하'라고 한다.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준말인데 나는 이 말을 듣자마자
격하게 공감했다.
내게도 행복을 찾았던 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않은 날들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이어지던 때가 있었다.
나는 선생님께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와 동시에 행복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사람들은 우주씨처럼, 행복에 굉장히 집착해요.
행복은 정말 명명하기 어려워요.
굉장히 추상적이죠.
'행복해야 한다'라고 집착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예요."
"선생님 저는 그냥 '아,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요"
그렇지 않은가.
매일 행복하면 나쁠게 뭐가 있겠나.
자기 전 '아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라고 되새길만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는 행복은 늘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채로 나를 괴롭게 만드는 존재였다.
"행복을 목표로 두지 말고,
행복은 내가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뤄가면서 따라오는 거예요.
수정합시다.
행복한 하루가 아니라 '무난한 하루'로 바꿔요."
"선생님 그러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요?"
"아유~ 인생이 매일 재밌으면 큰일 날걸요.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무난한 하루, 선생님이 내게 주신 과제였다.
그 과제는 지금도 유효하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 2025년인 오늘, 그것은 트렌드가 되었다.
엄마도 늘 그랬다.
무탈한 하루가 행복한 거라고.
무난한 하루, 무탈한 하루가 행복으로 느껴지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행복을 좇지 않으면서 나는 행복해져 갔다.
행복이란 작은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 속에서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행하다는 생각이 드는 날에는, 나는 감사한
것들에 대해 적는다.
그러다 보면 불행도 희미해진다.
행복이란 찾을수록 숨어들고, 잡으려 할수록 잡을 수
없는 것임을 나는 이제 안다.
그러니 당신도 나와 함께 괴로운 숨바꼭질을 그만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