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는

불량품이 아니다

by 이우주

나는 늘 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어쩌면 그 명분으로도 스스로가 특별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든 특별한 것 말이다.


낫고 싶다가, 낫고 싶지 않다가.

시대를 장식한 예술가들 대부분이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하니 이쯤이야 예술가로서의 자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렇다고 슬퍼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선생님, 저는 제가 불량품 같아요. 잘못 커버린 것 같아요."

하루라도 마음 편히 살아본 적 없었다.

늘 도망치고 싶었다.

불안으로부터, 두려움으로부터 항상 도망가고 싶었다.


"우주씨 정말 낫고 싶어요?

정말 낫고 싶으면 (그런 생각을) 이제는 끊어내야 돼요"


아픈 것이 한심했다.

스스로를 한심하게 보니 더 아프게 된다.

낫기 위해서는 끊어내야만 했다.

끊어내야만 나을 수 있다.


당신에게도 이러한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있다면, 끊어내야 한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찾아올 것이다.


그래. 나는 그리고 우리는 불량품이 아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