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하는
살면서 한 번은 꼭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이다.
겉모습은 참 철학적인 질문 같지만 사실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주문이다.
나는 이 질문에 답을 찾기만 하면 끝나는 게임이라 생각했다.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엄마가 슬프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삶의 이유는 늘 엄마였다.
그러나 답을 안다고 해서 행복한 삶은 아니었다.
한 번은 선생님께 물어본 적이 있다.
"선생님은 왜 사시는 거예요?
저는 제가 죽으면 엄마가 너무 슬플 것 같아서 그래서 살아야 해요"
"음 글쎄요, 저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요?"
선생님은 뭔가 거대하고도 위대한 이유를 갖고 계실 거라 생각했는데 대답이 영 미적지근하게 느껴졌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말아요"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었다.
"그런 이유가 없으면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아니죠.
그 이유가 사라지게 되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어쩌면 20대 내내 떨칠 수 없었던 질문이었다.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유를 만들게 되면 그 이유가 사라질 때 삶도 빛을 잃는다.
지금껏 내게 이런 말을 해준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어쩌면 그들도 여전히 찾고 있는 중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날의 상담을 마치고 나는 생각했다.
'살아야 할 이유 말고, 살고 싶은 이유를 찾아보자.'
그리고 그 이유들은 삶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었다.
당신도 여전히 이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했는가?
아니면 답을 내려도 행복하지 않은가?
이 질문의 정답은 이유 따윈 필요 없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