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부공무원 내전

아침 커피 내리며, 문득 삶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하다.

by 맨부커

"오늘 하루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와 목적이 있는가?"

우선 아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신체의 활력을 주는 운동, 새로운 도전 1가지(음식 만들기), 자유로운 주제로 글쓰기, 앞으로의 5년, 10년 뒤 모습 마음속으로 상상하기 등 일상적인 루틴을 감사하며 잘 이행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새롭게 시작된 오늘 하루를 나는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나태함과 권태로움을 벗어던지고 나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정과 뿌듯함을 마치 고봉밥 담듯이 하루 속에 꾹꾹 눌러 담고 싶다.


이런 종류의 질문을 누군가에게 갑작스럽게 던진다면 대다수는 순간 멍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생각 자체를 깊게 안 해봤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생각할 여유가 없고 당장 먹고사는 시급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는 눈도 제대로 뜰 수가 없에 멀리까지 볼 수 없다.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는 것처럼, 우리는 좀비처럼 일어나서 쫓기듯 출근하고, 두 번은 타기 싫은 롤러코스터 타듯 정신없이 일하며, 허겁지겁 식어가는 밥을 포켓볼 치듯 쑤셔 넣고, 야반도주하듯 퇴근하여, 소금물에 절인 배추 마냥 힘없이 자녀를 돌보다가, 가끔씩 혼이 나간 사람처럼 TV를 붙잡고 하소연하듯 울고 웃는다. 정신적 굶주림과 허기는 쾌속으로 지은 밥으로 채운채 입만 웃고 있는 좀비로 다시 돌아간다.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영원한 형벌이다.


한 점의 점들이 모여서 선이 만들어지고 선들이 이어지면 면이 되는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하루가 계속 무기력하게 되풀이되면 결국 나의 주체적 가치 체계는 붕괴되고 사회적 환경에 심리적으로 지배 복종 당하면서 무심코 흘러가는 인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 중에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숨표와 쉼표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과 방식을 찾으면 된다. 예컨대

4시 30분 새벽시간에 기상하여 명상을 한다거나 달리기, 빠른 걷기 운동을 하면서 복잡한 생각을 심플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하루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거나 책을 읽거나 감사 일기 쓰기를 통해 삶의 방향성과 밸런스, 보폭을 다시 바로잡으면 된다. 삶의 무게 중심과 엔트로피를 계속 낮추는 것이다.


아래는 오늘 1만 보 걷고 아파트 계단 오르면서
한번 정리해 본 생각이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관은 다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목표로 하는 사람, 직장에서 출세와 승진을 목표로 하는 사람, 자기만의 세계를 미술, 책, 음악, 연기 등 예술로 승화하고 표현하고 싶은 사람, 운동선수로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은 사람"

나는 어떤 삶을 추구하나?
사람마다 목표는 다를 수 있지만, 누구나 궁극적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불행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공동체와 함께 어우러져 적당한 포지션에서 적정한 삶을 원한다.

<내가 추구하는 삶>
나는 적당한 직장을 다니며 적당한 경제활동으로 적당한 브랜드 옷을 사 입고 적당한 책을 읽으며 글 쓰고 생각하며 적당히 기분 좋은 하루를 가족들과 보내며 적당하게 먹고 자고 살다가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장소에서 적당한 방향으로 누워 적당한 미소를 띤 채 적당히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적당한 사람이다.

걷다 보면 무수하게 많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게 된다.

100보쯤 걸었을 때 질문을 던지면 1000보~2000보 걸을 때쯤에 어설픈 답이 하나 숨바꼭질 하듯이 떠오르고 5000보 ~6000보쯤에는 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에 메모해서 간직하고픈 답이 알을 까듯 툭 튀어나온다. 철학자는 산책을 좋아했다더니 정말 그렇다.


오늘 나에게 던진 질문

내가 인생을 고통까지 사랑하며, 긍정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앞에 사납고 변덕스러운 맹수가 거침없이 달려들고 있다. 내 등뒤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무서움에 떨면서 서있다. 누구나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죽을힘을 다해 싸우지 않겠는가? 이것이 바로 내 삶이 의미 있게 존재하는 가장 날것의 이유이다.


아침 커피를 내리며, 문득 삶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따뜻한 물이 원을 그리며 조용하고 포근하게 원두를 감싸고 진한 원두커피 향이 나의 코를 통해 생의 감각을 일깨운다.


삶의 정수가 담긴 커피가 조금씩 나의 텀블러에 채워질 때 나의 육신과 정신은 큰 충만함과 행복감으로 종소리가 퍼져나가듯 몸을 떨며, 이 지구별에 여행자로서, 정신의 비행사로서 오롯이 살아내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침 커피 내리는 행위는 나에게 성찰하며 깨달음으로 가는 치열한 의식이자 여유로운 몸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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