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 시 시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나
화장실 들러 만난 도깨비
그 도깨비 내 잠 빼앗아
정신만 멀뚱멀뚱한 새벽
도깨비 하는 말 들어주고
도깨비는 건망증 심한지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밤새 하는 말 같은 이야기
졸음에 걸려 넘어질 때에
해 깨어나고 아침 돼서야
날이 밝아 사라진 도깨비
빼앗아 간 잠 놓고 간 아침
한점 한점 밀어 넣은 잠은
도깨비 수다는 기억 저편
너머로 흐릿해지고 아침도
잊은 체 잠 속으로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