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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현아 Oct 10. 2023

그곳

02. 당도할 수 없는

 

 잃어버린 당신 생각을 하는 건 내 일상이 되었고 언젠가 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갈기갈기 찢겨 당신을 만나러 가겠지. 단어조차 되지 못한 내 모습을 보고 당신은 웃을까. 아무것도 아닌 나를 당신은 알아차릴 수 있을까. 오로지 나만이 당신을 찾는 거라면, 당신이 나를 잊었다면 당신은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나를 떠난 당신은 그토록 바라던 천국으로, 나는 지옥으로 떨어져 영영 만날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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