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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현아 Oct 18. 2023

직시

08. 이미 지나간 사랑일 뿐인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이유를 갖다 붙이고 닿지 못할 거리까지 서로를 떨어뜨려 놓는다. 솔직하지 못한 마음은 없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너에게 아무런 효력도 발휘되지 못하고 사라진다. 결국 멋대로 상상한 동화와 다르게 이 마음은 별 거 아닌 이야기가 되고 만다.

 좀 더 사랑했어야 했다. 한 발 더 다가서면 우리가 보는 풍경이 달라졌을 텐데 딱 한 발이 부족해 우리가 바라던 세계는 눈에 파묻혀 제 모습을 감추었다. 내 마음을 알아봤자 전하지 못하면 사라질 뿐인데, 찾아내도 이미 지나간 사랑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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