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막. 그믐
세상은 관계의 연속이라 하지만
그 관계가 버거운 나에게
세상은 과연 살 만한 곳인가
세상에 맞춰 나를 바꾸라 하지만
나 또한 하나의 작은 세상일진대,
큰 세상을 위해 작은 세상을 희생하는 게 옳은가
나의 세상을 올곧게 지키고 싶지만
내 세상 밖에는 수많은 세계와 우주가 있어
나는 종종 내 세상을 지키는 데 실패한다
그러나 내 세상은
나만이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나는 스스로를 단단히 쌓아 올린다
고요와 고독 사이, 문장과 여백 사이를 걷고 있습니다. 말 대신 글을 남기는 나. 일주일에 두세 번, 또는 매일, 또는 아주 가끔. 나와 함께 달을 건너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