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초승
너의 고뇌는 나를 흔든다.
나의 걱정은 너의 성공과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너의 한숨 하나하나는
나를 깊은 고뇌와 고립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래도 나의 사소한 관심 하나하나는
너에게 작은 이득이라도 되길 간절히 원한다.
다만, 나의 절망이 너에게 닿지 않기를.
너의 관심과 희망만이 내게 스며들기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순간의 즐거움만이라도
내게서 얻어갈 수 있기를.
그마저도 내게는 과분한 욕심이었을까.
순간의 감정은 내게 사치였음을, 깨달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