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삶에서 돈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40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 감에 따라, 남은 날들을 계산해 보면 평범한 직장인으로 앞으로 10여 년 남은 직장생활을 해서 월급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살아갈 날을 계산해 보면 앞으로 50년은 남은 거 같다. 요즘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동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시간을 비교해 볼 때 노동의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물론 회사는 안 다니고 싶은 곳이긴 하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치이고 퇴근하면 어찌나 피곤한지.. 일은 왜 그리도 끊임없이 들어오는지.. 상사 눈치, 후배 눈치, 잘 나가는 동기와 비교하느라 허탈해진 마음.. 그러나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은 했어도 회사로부터 경제적 독립은 하지 못한 나는 살아갈 남은 날들을 생각해 볼 때 월급이 끊기는 순간이 두려워진다. 주담대는 아직도 40여 년 남았고, 각종 생활비, 공과금... 필수적으로 내야 할 돈만 생각해 봐도 나의 퇴직연금이 지금 내 생활 수준을 버텨줄 수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나의 남은 삶은 돈을 열심히 버는 것에 정신을 집중해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돈을 열심히 버는 건 좋지만 돈만을 쫓아 사는 삶은 팍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돈만 좇는 사람이 팍팍하다고 말하는 것이 현재 월급이라는 울타리가 있으니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다. 돈 말고도 다른 인생의 목표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드미스는 혼자 사는 삶이다. 나의 월급이 끊겼을 때 챙겨줄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역시 부자가 되라는 건 아니지만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나의 삶을 유지해 줄 정도의 재력은 갖고 있어야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그러기 위해서 오드미스는 경제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나의 월급을 조금씩은 모아서 자본소득을 만들 수 있는 공부들이 필요하다. 꼭 골드미스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내가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경제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회사에 지쳐서 집에 와서 예능프로그램 보고 낄낄거리고 자기보다는 경제공부 한자라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지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