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도 필리아도 충만하게 가져갈 수 있는 오드미스.
솔로라고 남자가 없으라는 법은 없다. 남자가 없다면 주의에 좋은 오드미스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오드라는 말이 외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혼이란 제도로 묶여있지 않을 뿐 오드미스는 많은 사랑과 함께 한다. 그래서 혼자인 장점을 잘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는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지는 거 같다. 외국에는 이미 남녀가 동거만 하고 결혼은 하지 않고 살면서 애도 낳으며 부부인 듯 부부 같지 않게 사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요즘에는 한국에도 점차 그런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 거 같다. 소심히 즐겨보고 있는 김알파카 썩은 인생 채널의 유투버님도 40대 중반으로 남자 친구와 동거의 형태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당당히 유튜브에서도 본인의 삶을 밝히고 있다. 이제 동거라는 개념은 정말 가족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은 거 같다. 김알파카님도 오드미스로 본인만의 삶의 철학을 갖고 열심히 사시는 분이 아닐까 혼자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김하나, 황선우 작가님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친구끼리 모여서 자취하는 개념이 아니라 정말 집도 같이 사고 빚도 갚으며 가족으로 살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이라는 형태가 꼭 남녀와 그 사이 혈연으로 맺어진 아이라고 생각했던 편협함을 바꿔주지 않았는가 싶다.
가족이란 뜻을 국어사전에서 보면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나와 있다. 지금의 사회로 보면 너무 좋은 의미의 해석이 아닐 수 없다. 나랑 우리 집 고양이만 있어도 우리는 가족이고, 나랑 나의 반려식물들도 가족, 여자 둘이 살고 있는 저 집도 가족이고, 남자랑 여자랑 살고 있어도 가족이다. 꼭 한 집에 살지 않아도 함께 삶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두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오드미스도 혼자지만 외롭지 않고 또 꼭 혼자도 아니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누군가와 살고 있을 수도 있다.
꼭 결혼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의 눈때문에 결혼을 서두르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나이가 되도록 결혼을 안 하고 있어서 좋은 점은, 세상이 말해주지 않는 비밀을 하나 알게 되었다는 거다. 그게 뭐냐면, 결혼을 안 해도 별일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결혼을 안 해봐서 아는데, 정말 큰일 나지 않는다." 이미 살아 본 사람들이 증명해 주었따. 큰 일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