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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석주 변호사 Jan 17. 2018

과학기술과 인문학

인문학의 역할에 관하여

최근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다시 읽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심결에 책장에서 읽을거리를 찾던 중 중학교 수업시간에 뒷자리에 숨어 선생님 몰래 책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과연 코스모스는 천문학의 대중화를 이끈 책답게 출간된지 4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여전히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했다. 학생 때와 달리 30대에 이르러 책을 읽다보니 저자인 칼세이건의 천문학적 지식이 아닌 다른 부분의 천재성이 더 눈에 더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다양한 학문들의 지적수준과 통찰력이다. 코스모스라는 책은 천문학에 화학, 생물학 등 타 과학을 접목시킬 뿐 아니라 심지어는 역사학, 고고학, 인구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들까지 포괄적으로 서술하고 있었다.

© PIRO4D, 출처 Pixabay



요즘 널리 회자되는 말은 4차산업혁명이다. 사물인터넷, 알파고, 블록체인 등 앞으로 미래의 먹거리라고 하며 사람들 화제의 중심에 서는 것들은 전부 과학기술에 대한 것이다. 과학이 세상의 중심이 된 듯 보인다. 과학기술의 전성시대에서 이제 더 이상 인문학은 서 있을 공간이 없는 것일까. 더이상 인문학은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구글이나 스마트폰에서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글을 작성해본 경험이 있을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음성을 통해 글을 작성하는 실험(?)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영어에 비해 한국어 음성인식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을 것이다. 영어에 비해 한글의 음성인식이 떨어지는 것이 과연 한글이 음성인식 기술에 부적합한 언어여서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나라가 아직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이 부족해서 일까? 그런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단지 음성인식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한다. 영어에 비해 한글의 음성인식이 떨어지는 것은 바로 한글이라는 언어 자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즉 언어학적 측면에서 한글의 구조 등에 대한 분석이 영어만큼 연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과학과 기술은 컨텐츠와 내용을 실현시키는 도구들이다. 실제로 그 안의 내용과 컨텐츠를 구성하는 것은 다름아닌 인문학이라고 본다. 인문학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과학기술과의 융합적인 발전이 결국 4차산업혁명에서 과학기술을 더욱 유용하게 만들게 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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