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입사 후 지방 근무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적응하시겠어요?”
(면접대상자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예?, ··· 혹시 제가 여자라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건가요?”
(면접대상자의 반문에 면접관들이 당황해서 바로 답변하지 못한다.)
(면접관 중 한 명이 말한다.)
“아, 그런 것은 아니고··· 우리 회사는 근무지가 대부분 지방에 있어요. 순환근무제를 하기 때문에 본사에 배치되더라도 언젠가 지방에서도 근무해야 돼요. 지방 근무에 적응하는 것이 회사생활에 필요하기 때문에 질문한 거예요.”
면접관 역할을 하면서 실제 겪은 사례입니다. 최근은 아니고 15여 년 전 일입니다. 면접관이라면 이렇게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대뜸 반문하는 지원자를 어떻게 판단할까요? 보는 관점에 따라 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답변 하나만을 가지고 합격여부를 결정하지는 않겠지요.
지원자는 남녀 차별이라는 시각에서 질문에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부당한 압박질문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원자도 면접관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주관적 생각으로 면접관에게 반문하는 것은 좋은 평가를 얻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사업장이 전국에 걸쳐 있어서 상당수 직원이 지방 근무, 특히 오지에서 근무하는 기업에서는 입사 후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으면 골치 아픈 문제이지요.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기업의 직무 특성상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는 데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성, 수도권 연고자 등 특정한 지원자들에게만 이 질문을 한다면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지원자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