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사탕으로 시아버지가 생각난 여자
병원에 오기 전, 남편이 작은 봉지 하나를 내밀었다.
"이거! 장모님 갔다 드려~ 엄청 좋아하실 거야!"
작은 비닐팩에 코피코 캔디가 한가득 들어있다.
코피코 캔디는 커피의 진향과 먹을수록 느껴지는 부드러운 크림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시아버님의 최애 사탕이었다.
아버님은 병원 가실 때마다. 몇 봉지 가방에 챙겨가셨다. 아버님의 필수 병원 준비물인 셈이다.
입이 심심할 때마다, 한 개씩 입에 넣고 천천히 녹여 드셨는데, 병원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달달한 캔디였다.
아버님은 3개월에 한 번씩 입원해서 시술을 받으셨는데, 그 기간이 오래되어, 병원 스텝들은 모두 아버님
과 친했다. 병실에 간호사 선생님이 오면, 아버님은 사탕을 몇 개씩 손에 쥐어 주셨다.
간호사선생님이나 조무사 선생니들은 아버님이 챙겨준 사탕은 거절할 수가 없어서 한 두 개씩 받아 가셨다고 한다. 나중에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남편과 코피코 사탕 한 상자를 사서, 간호사실에 드리고 왔다.
그때 수간호사 선생님께서 안 그래도 아버님 입원 하실 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돌아가셔셔 너무 안타깝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코피코 캔디를 생각하면, 나는 아버님이 생각이 난다.
병원생활의 무료함과 피곤함을 잘 아는 남편은 정여사를 위해서 캔디를 챙긴 것이다.
병원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사위가 갔다 주라 했다며, 정여사에게 건넸다.
작은 지퍼백을 보며, 정여사가 씨~익 웃는다.
그리고, 정여사를 수시로 돌봐주는 조무사 선생님이나, 간호사 선생님이 오시면, 사탕을 한 개씩 건넸다.
뭘 드릴 수는 없지만, 친절하고 열심히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감사해서 한 개씩 드린다.
선생님들은 처음에 아니라고 하시다가, 작은 캔디 하나를 집어 들고서는 작은 미소를 보여주신다.
진짜 별거 아니지만, 작은 코피코 캔디로 마음이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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