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만남

다음 만남이 기다려지는 여자

얼마 전, 글로 성장연구소 카페에서 채팅이 왔다.

지난번 오프 모임에서 만난 작가님이 셨다.

당시에는, 기차 시간 때문에 부랴 부랴 떠나셔서 별로 이야기도 못했다.

그때 얼핏 나이가 같고, 우리 집 근처 사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리고 카페 채팅으로 나이도 같고, 근처에 사는 우연이 너무 신기 하다시며,

만나서 커피 한잔 하자고 말을 걸어주셨다.

나는 먼저 용기 내어, 만나자고 해주신 마음이 정말 고맙고 따뜻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전화번호를 교환하였다.


오늘 드디어, 그 따뜻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나를 향해 웃으며 손짓했다.

세상에나, 우리가 이렇게 만나다니, 너무 신기했다.

만나자마자, 우리는 오래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를 하며, 그간의 일들을 말했다.

나는 수줍게 준비해 간 작은 선물을 내밀었다.

그녀는 고맙다며, 커피를 사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쉬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서로의 글을 꾸준히 읽어서 그런지, 만났을 때의 어색함이나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그녀가 이야기를 잘 받아주고 호응을 잘해주어, 나는 쉬지 않고 떠들었다.

서로 별별챌린지에 참가하게 된 이야기,

글 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이야기,

서로의 가족이야기 등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갔다.


장시간의 수다가 이어지고,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일어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녀가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주었다.

원래는 내가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이 텀블러 담아서 주고, 컵을 가지고 가라고 하려고 했는데,

내가 따뜻한 라테를 마시는 바람에 이제야 주게 된다면서, 투명한 텀블러와 빨대를 선물로 주었다.

'아 이리도 사려 깊은 선물이라니...'

텀블러도 마음에 들었지만, 생각해 주는 마음이 더 고마웠다.

몇 번의 감사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문득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거늘... 별 이야기를 다했군 적당히 했어야 했는데...'

다음에는 조금 입을 다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기분 좋은 만남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은 나는 그녀와의 다음 만남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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