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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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화요일,
효소 디톡스 D+13,
하루만 견디면 디톡스도 끝난다. 돌이켜보니 어제는 정말 나약덩어리였다. 나쵸의 유혹에 홀랑 넘어가다니... 남은 기간 동안 파이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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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93일 차.
오늘도 요가이모랑 함께 요가 학원에 갔다. 대부분 자기가 좋아하는, 즐겨 앉는 매트 위에 앉는다. 나는 맨 오른쪽 앞자리, 이모는 내 뒤에서 요가를 배운다. 사람도 많아지고 날이 더워서 에어컨 제습으로 켜놓고 땀 흘리기에 열을 올렸다. 낑낑거리면서 연속 동작을 따라 해 본다. 한 손을 앞에 짚고 한 발은 뒤로 쭈욱 뻗으면서 한 발로 버티기. 발가락이 노래지도록 힘을 주면서 균형을 잡아야만 하는데 이숭이 비행기는 흔들흔들. 운동은 하면 할수록 더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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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를 돌렸다.
하루 만에 바싹 마른 수건들을 개어 넣었다. 양말 하나는 사라졌고, 내 바지 하나는 안 보인 지 꽤 오래됐다. 어디로 간 걸까. 애써가며 찾지 않아도 우연한 타이밍에 만나지겠지. 점심은 당근 두 조각, 곡류맛 나는 효소. 동그랗게 자른 당근을 조금씩 베어 먹는데 금세 배가 차 버렸다. 위가 줄어든 게 아니라 당근이 맛이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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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메뉴에 팽이버섯 하나가 추가됐다.
팽이버섯에 소금 살짝 뿌려서 구웠는데 진짜 맛있다.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 꼭꼭 씹어먹기, 30번 이상 씹기. 이성의 끈을 잡지 않으면 금방 꼴깍 삼켜버린다. 그럴 땐 일부러 소리를 내서 ‘꼭꼭 씹어 먹어야 해’라고 말을 했다. 내일 만날 탄수화물을 생각하니 벌써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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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을 하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어제는 시원했는데 하루 사이에 온도가 많이 올라가고 꿉꿉하다. 조금만 움직였는데도 땀이 주루룩. 역시 대구는... 밤도 덥구나. 내일은 꼭 선풍기를 꺼내야겠다. 올 해는 어마어마한 더위가 찾아올 것 같아 걱정이다. 아이참. 샤워도 했고 개운하니까 ‘응답하라 1997’이나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