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아기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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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모든 부분이 부드럽다.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을까. 상상이상의 촉감에 매번 놀라고 있다. 아기 앞에서 나의 오감은 총출동한다. 말랑말랑한 귀랑 손발이 귀여워 자주 만지고, 오동통한 볼에 내 볼을 맞대고 부비부비거린다. 콤콤한 냄새를 찾아 코를 갖다대고 킁킁킁. 봉봉 둥실둥실한 허벅지랑 엉덩이는 쓰담쓰담. . 조리원에서 속싸개에 꽁꽁 싸여있다가 우연히, 처음 본 발이 떠올랐다. 이게 아기발이구나. 그새 작디 작은 발에 살이 올랐다. 신던 양말이 작아지고 새 양말도 맞기 시작했다. 컸지만 여전히 작은 발. 재채기를 할 때도 발이 들썩. 기지개를 펼 때도 발이 들썩. 칭얼거릴 때도 발이 들썩. 아기 발이 들썩거릴 때마다 내 마음도 들썩들썩. 너는 그저 나의 빛이자 사랑이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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