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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행운 ( 1 )

당신은 행운아인가요 !

by 김병태

가난한 사람은 억척같아야 살아남는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은 근면성실해야 살아남는다고 한다.


나는 억척같은 삶을 어린시절에 거부했고 근면성실하기에는 체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사람보는 눈도 없어 누가 참으로 친구인지, 뒤통수를 치는지를 한참뒤에야 알았다. 아니 영원히 모르는 경우도 있다. 순수한 삶을 추구했지만 실제로는 순진한 바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가 행운아가 된것은 성실한 아내를 만나 그 성실함때문에 그나마 경제적으로 버티어낸것이고 착한 아들들을 만나 그러함에도 아버지라고 지금도 존중받고 있음에 나는 행운아이다. 인생중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좋은만남 / 나쁜 만남, 행복한 만남/ 불행한 만남을 다 겪어보면서 살았지만 결국은 남는게 가족임을 느끼며 오늘을 살아간다.


밴쿠버는 2월이 지나가면 봄을 맞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올해는 봄을 앞두고 드디어 눈을 보게 된다 .

하얀눈을 보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폭설은 많은 불편함을 주지만 그럼에도 눈덮인 세상은 아름답다. 삶도 눈을 보는것과 같다. 눈이 주는 불편함에 초점을 맞추느냐 눈덮인 세상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갈린다. 젊은시절에는 땅의 불공평함에 관심을 기울이고 분노하며 쓴 시간이 많은듯하다. 그럼에도 땅은 더 불공평해지고 삶은 더 악화되는 듯 하다.


나는 지금 여전히 통장에 잔고가 적고 월세살이를 하고 치매가 진행중인 엄마의 건강을 함께 살펴야하고 그 시간뒤에는 나의 건강문제가 놓여 있는것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억척같지 않음에도 근면성실한 편은 아니어도 큰 어려움없이 살아가는 환경이 내게 주어짐에 감사하며 오늘을 산다. 눈덮인 세상의 불편함을 알아도 그보다는 눈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살려한다.


세상은 공정한 땅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불공평은 시작되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마법의 눈으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마법의 지팡이가 필요하다. 놀라운 것은 하늘의 선물이기에 마법의 지팡이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나는 내가 가진 마법의 지팡이를 50대후반에서야 알게 된다. 늦게 알은듯해도 알았기에 나는 행운아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이들이 자신이 가진 마법의 지팡이를 알기 원한다.

빨리 알수록 인생은 그리고 이 땅은 더 살만한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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