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채 Jun 03. 2024

책의 순환

2024년 5월 5주 차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빌려주곤 한다. 가진 책을 빌려주는 데다가 이미 내가 지저분하게 본 흔적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마음껏 표시해도 된다고 말해준다. 그렇지만 차마 밑줄을 죽죽 긋기는 망설여지는지, 밑줄 대신에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을 알려준다.

 1년 만에 나에게 반납된 <여행의 이유>. 나는 4년 전에 출간되자마자 읽었던 터라 어느덧 내용이 까마득해졌었는데 대출자가 태그 한 부분을 무심코 읽어보니 나도 이 문장을 좋아했었다는 게 떠올랐다.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

 4년 전에 나에게 왔던 책이 내 옆사람에게 그리고 다시 나에게, 책의 순환. 무심결에 인식하게 되는 세상의 다양한 순환에 크고 작은 경이를 느낀다. 문득 다시 마주한 문장이 여전히 인상 깊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세상의 이런 순환들, '환대의 순환'이라든가 '책의 순환' 혹은 '경험의 순환' 더 나아가 자연의 순환까지.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순환들이 있다. 다양한 순환들이 더 활기차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전 21화 빙글빙글 이겨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