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특이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문규 Nov 06. 2023

방황하는 계절

과거의 기억 속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모르겠어

매년 이맘때쯤 너와 만났을 때의 기억들로 하루가 가득해

나를 바라봐주던 사랑스럽던 눈빛과 아기자기하던 손도

체온을 나누던 그날 밤도 여전히 난 기억 속에 살아, 잊은 것처럼 평범한 나날들 속에 그것들만은 여전히 남아서 나로 가득 채우던 마음들이 부질없게 만들어

아직 여린 나의 마음은 강한 척 웃어보아도 너로 인해 참 우습게도 무너져.

잘 지내자, 널 다시 보았을 때 웃으며 마주할 수 있게 살아보자 다짐했던 말들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나는 여전해.

벌써 세 번째 너의 계절이 찾아왔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그리움을 어떻게 놓을 수 있을까.

여전히 나는 과거의 너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연락을 기다리다 씁쓸하게 마음을 내려놓기를 반복해.

새로운 사랑을 찾을까 고민을 해봐도 그때처럼 다시 무너질까 봐 두려워

미처 내려놓지 못하는 너를 미련하게도 아직 사랑하고 있어

이 계절이 지나면 또 나는 너를 잊은 채 살아갈 테니 너는 그때처럼 여전히 행복하길 바래.



매거진의 이전글 용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