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 속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모르겠어
매년 이맘때쯤 너와 만났을 때의 기억들로 하루가 가득해
나를 바라봐주던 사랑스럽던 눈빛과 아기자기하던 손도
체온을 나누던 그날 밤도 여전히 난 기억 속에 살아, 잊은 것처럼 평범한 나날들 속에 그것들만은 여전히 남아서 나로 가득 채우던 마음들이 부질없게 만들어
아직 여린 나의 마음은 강한 척 웃어보아도 너로 인해 참 우습게도 무너져.
잘 지내자, 널 다시 보았을 때 웃으며 마주할 수 있게 살아보자 다짐했던 말들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나는 여전해.
벌써 세 번째 너의 계절이 찾아왔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그리움을 어떻게 놓을 수 있을까.
여전히 나는 과거의 너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연락을 기다리다 씁쓸하게 마음을 내려놓기를 반복해.
새로운 사랑을 찾을까 고민을 해봐도 그때처럼 다시 무너질까 봐 두려워
미처 내려놓지 못하는 너를 미련하게도 아직 사랑하고 있어
이 계절이 지나면 또 나는 너를 잊은 채 살아갈 테니 너는 그때처럼 여전히 행복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