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받았다...!
6월 15일 일기-빈지노 break
오늘 점심까지는 병원에서 준 임시 처방전이 도움이 되었다.
오전에는 서예대 졸업생이셨던 팀장님이 내가 걱정이 됐는지 상담을 했다. 밥도 같이 먹고 팀장님한테 쓴 글 중에 <특이점>을 보여줬는데 지금까지 본인 주변에 등단 안 한 사람들 중엔 제일 잘 썼다고 칭찬해줬다. 신춘문예에 올해 연습하고 글을 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감사하고 또 조금은 글을 다시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팀장님 덕분인지 다행히 풀 근무를 할 수 있었고 2시에 학원에 도착하고 임시 처방약을 먹었다. 30분 뒤면 효과가 온다고 했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 불안증세가 평소보다 오히려 심해졌다. 그래서 일단 명상도 하고 눈도 감아보고 할 수 있는 걸 했다.
그러나 나아지질 않아서 교수님께 잠깐 병원 갔다 온다고 말씀드리고 밖으로 나가서 뛰었다. 그래도 나아지질 않아서 부사관 의무병과에 전화했다. 어제도 5번이나 전화했는지 받질 않아서 이번에 받지 않으면 그냥 약을 받기로 했다.
다행히 전화는 받았으나, 약을 받게 되면 심리상담 간에 결과에 따라 최종 합격을 해도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말을 태연하게 하고 있었다. 말투가 열받긴 했지만, 차라리 안심이 되었다. 의미도 없어진 마당에 부사관을 할 이유는 없어졌다. 당장 사는 게 먼저였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뛰었다. 40분 동안 대기하다가 1분 만에 상담하고 약을 받은 뒤 다음 예약을 잡았다.
학원까지 뛰고 계단에서도 최대한 뛰었다.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순간 많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살긴 살아보자 싶었다. 동시에 쓸 때 없이 정신이 나약한 내가 꼴도 보기 싫었다. 시발.
탕비실에 도착해서 약을 챙겨 먹고 한 30분 정도 지났더니 임시처방용 약보다는 쓸만했다. 뭐랄까 약간 물 위에서 정적인 상태로 가만히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촬영까지는 집중이 안 될 것 같아서 책상에 앉아서 1시간 좀 넘게 계속 묘사 연습을 했다.
사진 학원도 이제는 크게 의미도 없는데 가기 귀찮다...
사람 많은 곳에 왔더니 조금 힘들긴 했는데 글 쓰면서 버티고 있다...다 뿌셔버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