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골라쓰는 재미가 있다
나는 오늘 아주 불친절하게 말하는 사람에게 순간 욱해버려서 바로 들이받았다. 그러고나서 이내 내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누가 봐도 기분 나쁜 상황이지만 가치도 없는 사람, 어차피 변하지도 않을 사람을 상대한 나의 행동이 무의미하게 여겨졌고 그런 사람에게 마음이 동요되고 에너지를 썼다는 것을 깊이 반성했다.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나에게 찾는 이런 습관을 가진지는 좀 오래되었다. 그것이 성숙한 사람이 할 짓이라고 계속 되내이다보니 이제는 무슨 일만 있으면 곧바로 두뇌가 그렇게 작동되는 듯하다. 후회하고 자책하고 나를 위축시키는 행위는 아니다. 올바른 감정 선택으로 내가 혼탁한 것에 흔들리지 않게 단련하는 일종의 수련이라 생각을 한다.
세상에는 즐거울 만한 일도 많지만 아닌 일도 참 많다. 모든 조건들이 내 입맛에 맞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그때마다 불쾌해한다면 결국 불행한 시간만 늘어날 것이다. 옳고 그름은 없다지만 나는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 그것은 무엇이 되든 나쁜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좋지 못한 감정은 빨리 없애도록 노력한다. 나쁜 감정이 생긴다면 재빨리 가슴이 아닌 머리를 출동시키는 것이 나의 방법이다. 그것은 억누르는 행위가 아니라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쁜 감정을 느낄 필요성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일은 무시하면 사라지지만 집중하면 계속 엮이게 된다.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감정해소가 빨리 되지 않는 것은 감정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이성적인 생각을 계속 해야한다.
화 안내거나 우울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자신을 힘들게 하는 감정을 계속 안고 갈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감정연습이라는 책도 있듯이 나는 감정도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익숙해진다면 원하는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것을 느낄 때는 좋은 감정을 마음껏 꺼내쓰면 된다. 울고 싶을 때는 울고, 화가 나면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런 감정 배출도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그것은 아주 짧은 순간이어야 한다. 배설의 시간을 오래 가진다는 것은 병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듯 나쁜 감정을 오래 끌다가 만나게 되는 것은 화병이 아니면 우울증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든 인생은 결국 죽음으로 귀결된다. 그 길을 어떻게 걸을 것인가는 언제나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