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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Nov 19. 2019

맞벌이 부부 육아 사용설명서

자유리 일기

지난 번 글의 기고를 통해서 나는 다시 한번 맞벌이 부부의 현실 상황을 조금 더 깊게 깨닫게 되었어요.


https://brunch.co.kr/@wkfkwkfkaos/120



많은 분들이 제 글에 대한 반응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남겨주셨습니다. 


"아이를 안낳아보셔서 모르시네요."

"부부의 현실은 생각보다 다릅니다."

"바쁜 엄마들은 이 글을 읽고 마음이 아프네요."


매일 가족을 위해서 나가서 일해야 하는 부모들의 마음.

아이와 함께 있고 싶지만, 정작 시간에 쫒기는 회사원 아버지의 마음.

맞습니다. 인정되는 부분이고, 정확한 지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하지 말아야  애착관계 3가지 비법에 대해서 오늘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제가 하지 말아야 것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해야 할 것을 늘린다고,해결이 되지 않고 더 복잡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해결책이 아니고 짐만 됩니다.)

하지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을때, 우리의 문제는 더 심플해지고 명료해집니다. 

일에 바쁘고, 시간에 쫒기느라 가정에 아이들과 관리가 어려운 부모들을 위한 세가지 비법을 공유해봅니다.







첫째. 부부싸움의 모습만큼은 아이에게 보이지도 느끼지도 않게 해주세요.



최근 미국 심리학 학회에서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성적학대외에도 부부가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행위에 대해서 아동학대의 하나의 형태라고 인정하였습니다.

살다보면 부부싸움 같은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겠지만, 연구결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부싸움을 목격하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는 신체, 정서, 심리적 학대를 받는 아이와 비슷한 수치의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지요.


저도 어렸을때, 부모님들의 부부싸움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는 단 한가지 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내가 버림 받는 것이 아닐까?"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네."





이런 무기력감은 아이에게 치유할 수 없는 수치심과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내 자녀에 대한 애착을 갖을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를 하고 계신다면, 

아이에 앞에서 배우자와 싸우는 모습만큼은 보여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애착손상은 많은 부분에서 예방이 가능합니다.


(정말 피치못할 일로 다툴일이 있다면 집안에서 분위기를 풍기지 말고, 밖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아이가 결코 인지할 수 없게 하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이게 제가 첫번째로 드리고 싶은 하지말아야 할 1가지 입니다.





두번째. 아이를 결코 억압하지 마세요.



당신이 만약 초중등 학생의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더 기억하셔야 합니다.

아이였을때는 모든 것을 허용해주다가 청소년이 되어서 억압을 하려는 부모가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아직 어리니깐 방치하듯 자라다가, 중고등학교가 되면, 입시등의 문제로 뒤늦게 관리를 하려고 합니다. 특히 만나는 시간이 없으니 아이들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을 억압과 통제로 이끌려는 성향이 생기는 거죠.

하지만 정확하게 반대로하셔야 합니다.

초등학교 이하의 자녀에게는 적절한 수준의 통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학년이 된 자녀는 자유롭게 풀어줘야 합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억압이 아닙니다. 엄함입니다. 






억압은 어른 자체를 기준으로 잡게 만듭니다. 아이가 어른의 눈치를 보게 되고, 어른이 기준이 되어버립니다. 억압에는 기준이 불문명합니다. 언제는 일찍일어나라고 뭐라하다가 어떤 날은 왜 이렇게 아침부터 시끄럽게 구냐고 뭐라고 하죠. 그럼 아이들은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이런 환경에서 부모의 불규칙을 먹고 자랍니다.



이건 분명 억압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엄함입니다.




엄함은 일종의 울타리입니다.

자녀에게 어느정도의 울타리를 인지하고 그 안에서는 정말 자유롭게 두어야 합니다.

물론 그 울타리를 넘어설때에는 분명한 어필이 있어야 하죠. 하지만 그 전까지는 아이를 믿고 맡기셔야 합니다.

나이가 들고 고3이 되어도 어른이 함부로 울타리안에 들어오지 않는 이 규칙을 어겨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됩니다.

우리 엄마아빠는 비록 바쁘시지만, 어디에서든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이지요.








세번째는 판단의 시선을 보내서는 결코 안됩니다.



애착관계에 손상을 입었다고 많은 분들이 제글을 읽고 걱정을 하십니다.

그러나 정작 애착관계는 성인이되어서도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단 한가지의 조건만 있으면 됩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니어도 좋아요.
선생님이나 친구, 어른 그 누구여도 좋습니다.
나를 진심으로 믿어주는 어른이 단 한명만 있으면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판단하고, 수단으로 바라볼때

나를 믿어주는 시선 하나 갖는 것만으로도 애착손상은 충분히 치유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배우자가 나를 충분히 사랑해주면 애착 손상이 있는 배우자가 치유되는 사례는 흔히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당신이 만약 맞벌이로 바쁜 상황이라면, 

당신의 자녀를 언제나 진심으로 믿는 시선을 보내셔야 합니다.

판단의 시선은 결국 자녀에게 독을 먹이는 행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바쁜 어머님들이 성적표 하나를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지요. 

주의하셔야 합니다.


겉으로, 말로만 믿는다 말하지 마세요.

아이는 엄마의 시선을 바라보며 그 너머에 자리한 진실을 압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어렸을적에 그랬습니다.



어머니가 나를 판단하는 건지, 사랑으로 바라보는 건지.
우리 정말 귀신같이 알지 않았습니까?









기억해보세요.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 그들 대부분이 애착손상을 믿음의 시선으로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두살이 되던해, 부모의 이혼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자라난 오바마 대통령, 

1살에 입양되어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스티브 잡스.


이들이 모두 훌륭한 위인이 될 수 있었음에는 

오바마에게는 그를 끝까지 믿어주던 어머님이 있었습니다.

잡스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때 만난 선생님의 영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1명의 시선이 아이를 애착손상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듭니다.



이게 제가 전해드리는 마지막 세번째 메시지 입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부부싸움을 보여주지 말것.

억압이 아닌 울타리를 만들어 줄것.

판단이 아닌 사랑의 시선을 줄 것.



아이를 위해서 세 가지만 기억해보시면 어떨까요?


오늘은 집에 돌아가 아이와 함께 하는 짧은시간을 온전히 사랑의 시선으로만 채워보면 어떨까요?

애착손상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반드시 치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당신의 노력만이 필요한 것입니다.







2019. 11.18


자유리 일기 





당신의 애착관계를 조금 더 깊이있게 돌아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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