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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송 Apr 23. 2020

시작하자. 인생이라는 항해를 향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내 인생의 모토이자 힘든 일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되새기던 말이.

‘시작’은 어떤 이들에게 두려움의 단어일 수 있지만 목표를 정해서 배움을 시작하고 재미를 느끼는데 익숙했던 나로서는 굉장히 설레는 단어이자 꿈 그 자체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시작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 목표가 없는 삶이란 나에겐 붕어빵에 단팥빵이 없는 것 같다고 할까.

뮤지컬 배우에서 국민의 생명과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는 대한민국의 경찰관이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과 깨달음이 필요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

 ”어떤 인생을 살아야 행복한 삶일까? “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




12년 동안의 뮤지컬 배우 생활을 그만두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할 때, 마치 긴 유리병에 갇힌 개구리가 필사적으로 뛰어넘기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뛰는 모습과도 같았다. 한마디로 처량해 보였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해서 고생했는지. 뒤에서 부모님의 어깨를 바라볼 때면 몰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 경찰관이 되고자 결심했을 때, 공부를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경찰 공부를 시작하기가 굉장히 두려웠다. 무대 위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데 이제는 얼마나 오랫동안 책상에서 책과의 사투를 벌이느냐에 따라 합격여부가 달려있었다.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체할 수가 없었다. 경찰관이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절박했다. 지금은 그때의 시간들 속에서 묵묵히 이겨내 준 나 자신이 대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경찰관으로서 수많은 시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고 법을 집행하는 그 순간에도 말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듯이 ‘시작’에도 ‘끝’이 있다.

모든 시작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나 자신을 먼저 믿고 인생이라는 큰 항해를 향해 천천히 노를 저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보잘것없어 보였던 시작이었을지라도 그 끝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장해있으며 인생이라는 역사의 한 부분이 될 것임을 굳게 믿고 있다.

누구보다 공부와 담을 쌓고 춤과 노래밖에 몰랐던 나였기에 더욱이 지금의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나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인생이라는 항해를 출발하는데 주저하는 이가 있다면 과감히 말해주고 싶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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