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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화록

몬스테라의 무늬

250114

by 서자헌

여기 잎이 커다란 식물 있지?

이름이 몬스테라야.

멋지지?

열대 우림에서 왔다는데

햇볕을 잘 받으니 이렇게나 커진 거야.

원래는 자그마했어.


여기 봐봐. 맨 위에 커다란 잎들.

구멍이 송송 나있지?

처음에는 이런 무늬가 없었거든.

햇볕 받고 잎이 커지면서 생긴 거야.

멋지지? 봐봐.

아래 작은 잎들에는 아직 구멍이 없어.

더 자라면 얘들도 무늬가 생길 거야.


맞아, 신기하지?

큰 잎에 이런 무늬가 생기는 건

자기 아래서 자라는 잎들도

햇볕을 받으라고 그러는 거래.

위에 큰 잎들이 햇볕을 다 차지해 버리면

아래 작은 잎들은 자랄 수가 없잖아.

그래서 잎 사이사이로 구멍을 만들어준대.

아래도 같이 자랄 수 있게.

그게 이런 멋들어진 무늬가 되는 거야.


아침 해 들어서 이쁘지.

얼마나 좋아, 이 추운 겨울에.

얘네들 햇볕 받느라

아이 좋아, 아이 좋아 하겠네.


멋지지?

식물들도 아는 거야.

모두가 잘 자라려면

서로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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