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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 Sep 13. 2024

사랑이 사랑일 수 있으려면


사랑이 사랑일 수 있으려면

사랑이 존재해야 하는데


마음에 가득했던 것들이 빠져나갈 때마다

사랑도 한 움큼씩 떠나갔다


사랑은 절대로 잡히지 않았다

새처럼 자유를 갈망했다


사랑은 곁에 머무르지 않았다

늘 경계에서 오고 갔다


슬픈 나의 그림자는

밤에 더 짙어졌다


달빛에 마음을 비출 때마다

맹세는 흐려졌다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었다

떠난 빈자리만 남았다


잊힘도 눈물도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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