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하는 편지만 남아있는 날들
마음은 숨길 수 없어서 흔적을 남긴다.
삶에도 눈물에도 얼룩진 흔적들이 보고 싶어서
밤을 기다리기도 한다.
보고 싶어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살고 싶어서 밀어내기도 한다.
사람과 사랑이 영원히 흥미로울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불빛처럼
서서히 잃어가는 빛은 사람일까 사랑일까.
영원을 말할 수 없는 존재들이 모여
매일을 맴도는 그리움이 되는 걸까.
부치지 못하는 편지만 남아있는 날들이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