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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써 봄 Jun 13. 2024

신비 복숭아 같은 너

겉차속따

우리 집 막내는 알려진대로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


특히 과일은 아주 많이 가리는 편인디...

가장 극혐 하는 과일이 바로 수박. 멜론. 참외란 말씀.


위 세 가지는 여름철 그나마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인데 그 모든 것을 정말 극혐.


수박 먹고 대화를 나누면 "엄마 수박 냄새나"라고 진저리를 칠 정도니 눈치를 보며 먹어야 한다.


집안에서 칩거하는 엄마를 만나 시장도 온라인으로만 보기에 수박. 참외만 냉장고 그득한 것을 보고는 입이 댓 발이 나왔다.


"왜 내 과일은 없어?"

"네가 수박을 먹어"


삐진 채 잠든 막내가 사뭇 걸렸는데

오늘 외출 길에 신비 복숭아가 눈에 뜨인다.

겉은 천도지만 복숭아 맛이 나는 신비복숭아

겉은 차갑지만 속은 봄같이 따뜻한 너와 닮았다.



엄마한테만 따뜻해라 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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