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1년 내내 우리 아이들을 괴롭힌다.
그 녀석은 약간의 코막힘이었다가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감기나 다른 질병으로 전환되는 아주 질이 나쁜 녀석이다.
첫째가 코가 막혀 힘들어하더니 노란 코가 나오기 시작했다. 노란 코에는 지정병원이 있다. 하지만 그곳은 대단한 핫플이라서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무한의 대기가 기다리는 곳이다.
등교 전 서둘러 병원을 가려는데 막내 녀석의 코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너도 병원 가야겠다."
"싫어!!!!!"
발까지 동동거리며 소리를 지르는 녀석
"아동학대에 병원을 안 데려가는 것도 있어. 너는 엄마 아빠를 학대하는 사람으로 만들 셈이야?"
"엄마는 맨날 병원 병원 으아악"
결국 오늘의 파국은 결정되었다.
"그래 니 맘대로 해. 대신에 앞으로 아파도 절대 병원 데려가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알아둬"
나도 가기 싫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