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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중현 Sep 28. 2022

게이샤, 밀크씨슬, 뮤즈

본래의 맛은 귀하다

아내가 '게이샤' 원두를 밀크씨슬 씨와 같이 갈아서 내렸다. 모종의 잡종 커피라 생각하겠지만, 유럽 여행 후 등판이 아픈 남편의 피로를 걱정하는 아내의 정성이라 생각하여 한 모금해 본다.

(중간에 차를 한 모금한다)


약간의 미끌거림이 본래의 게이샤인가 하지만 커피 본래의 맛이 상하지 않아 흡족하다. 커피는 커피일 뿐, 본래의 특성이 첨가물에 의하여 변하면 안 좋을 것이다.


(듣고 있던 Muse의 새 음반의 노래가 멈췄다)


'응?' 아내가 저게 Muse 같았는데? 하면서도 좀 뭔가 다른 듯하다는 느낌의 표정을 지었다.


'Muse인데, 왜 Muse가 고등학교 시절로 간 것 같아'


역시 커피든 음악이든 본래의 색과 맛이 있다. 그 색과 맛은 은근히 스며드는 것이라. 그 차이가 나면 설명하기 힘든 약간의 불쾌감이 생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차이가 그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이에게 큰 이익을 놓치게 할 수도 있다.


실제 세상에서 소수가 만든 것을 다수가 사용하는 대표적 상품이 예술품과 특수한 식품이다. 소비자가  느끼는 미세한 차이를 잡아낼 때 성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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