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적 가을여행지, 홍천 은행나무숲

홍천 휴 92편 <은행나무숲보다 아름다운 부부의 사랑 이야기>

by 원문규



홍천 은행나무숲

� 가을, 사랑이 머문 숲

가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강원도 홍천의 내면 광원리에 자리한 홍천 은행나무숲이다.

홍천읍에서 차로 1시간 반 남짓, 78km의 길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곳.
그 길의 끝에서 마주한 풍경은 늘 황금빛으로 빛난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10월, 숲길을 걷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숲은 한 남자의 사랑으로 시작되었다.

홍천 은행나무숲


� 사랑으로 심은 나무들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던 아내를 위해,
남편은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홍천 삼봉약수가 있는 광원리로 내려왔다.
그리고 아내의 건강을 기원하며, 매일 정성껏 약수를 길어다 주었다.

그는 동시에 빈 들판에 은행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십수 년이 흘러, 지금의 아름다운 숲이 만들어졌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계절이면 이곳은 한 달간 무료로 개방된다.
사람들은 이 숲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사랑의 흔적이 주는 깊은 울림을 함께 느낀다.


홍천 은행나무숲

� 숲에서 들려온 이야기

은행나무숲을 찾은 어느 중년 부부들이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남편도 내가 아프면 저렇게 해줄까?”

“아마도 우리 남편은 안 그럴걸?”


웃음 섞인 대화 속에서도,
누군가는 마음속 깊이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은 존재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렇게 다정히 기억되는 삶은,
그 자체로 충분히 빛나는 일이다.

홍천 은행나무숲

� 홍천이 주는 선물

홍천에 살며 나는 이 숲이 늘 고맙다.
가을이면 이곳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홍천을 찾는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는 이 숲에서
주민들이 직접 주차를 안내하고, 장터를 열고, 농산물을 판매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온기,
그것이 이 숲의 진짜 매력이다.

최근 강원특별자치도가 ‘생활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아마 이런 사람 냄새나는 풍경들이
강원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홍천 은행나무숲

� 다시, 가을의 숲으로

노란 잎이 쌓인 숲길을 걸으며 생각한다.
사람이 만든 숲이지만, 그 숲은 사람을 다시 품는다.
사랑이 머문 자리에는 늘 따뜻한 이야기가 자란다.

올가을, 당신도 홍천 은행나무숲을 걸어보길.
그 길 끝에서 누군가를 위해 심은 마음 한 그루를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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