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휴 59편 < 가을의 김장밭은 부모님의 마음이죠>

by 원문규

부모의 밭, 가을의 마음



어설픈 농부로 배추를 심다.

홍천의 가을은 바쁘게 시작됩니다.
옥수수를 베어내고 난 자리, 고요했던 밭에는

어느새 김장을 준비하는 무와 배추가 줄지어 심어집니다.
가을 하늘 아래 고요히 심긴 연둣빛 모종들은,

다가올 겨울을 든든하게 지켜낼 희망의 씨앗입니다.

김장은 단순한 겨울의 저장 음식이 아니라,

옥수수를 베어낸 자리에 무와 배추를 심고

부모의 마음을 담는 의식이기도 합니다.
시골의 부모들은 이제 본인들 먹을 만큼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자식들을 위해 밭을 일굽니다.
흙을 고르고 모종을 심으며 흘리는 땀방울 속에는,
멀리 사는 가족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이 차곡차곡 스며 있습니다.

작은 도랑에 비친 하늘과 구절초 꽃잎처럼,

맑은 도랑물에 하늘이 비치고


자연은 늘 담담하게 삶의 순환을 가르쳐 줍니다.
옥수수의 계절이 끝나면 무와 배추의 계절이 오고,
여름이 저물면 가을이 익어가는 것처럼.

삶은 그렇게 이어지고,
부모의 손길은 그 속에서 묵묵히 다음 계절을 준비합니다.

따끈하게 쪄낸 찰옥수수,

따끈하게 쪄낸 찰옥수수


갓 뽑아 올린 무와 배추,
그리고 김장김치에 담긴 그 맛은 결국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요.

홍천의 가을 밭머리에서 저는 오늘도 그 마음을 배웁니다.


“당신의 하루가 지칠 때,

가을 김장밭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휴(休)가 되어주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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