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쌍둥이들의 수업이 온라인이다.
학교에서 기준에 맞게 안분한 일정일 텐데도
우리 집 아이들 온라인 수업은 잦은 듯 느껴진다.
반면 고1 큰아이는 이번 주 등교 수업이다.
이렇게 스케줄이 짜이는 한주는
신경이 여간 많이 쓰이는 게 아니다.
모두 온라인 수업이거나 등교 수업이거나 해야 하는데
이렇게 엇갈리면 일정이 복잡하다.
새벽에 등교하는 큰아이를 깨워 욕실에 밀어 넣고 교복을 챙긴다.
아이가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뒤에서 엉클어진 머리를 조심조심 빗어내린다.
식사가 끝날 때쯤
벗어 놓은 신발을 신기 좋게 돌려놓는다.
아이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잠옷바람인 나는
몸을 현관에서 반만 내어놓은 채
엘리베이터가 13층을 가리키를 함께 기다린다.
가끔 아이를 데려다 주기 위해 먼저 내려간 남편이
13층을 미리 눌러놓았으면 땡큐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뒤돌아서 등짝으로만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한다.
시험 준비기간이라 그런지 어깨에 걸린 가방이 터질 듯 무거워 보인다.
마음도 함께 무겁다.
그렇게 큰아이 등교가 마무리되면
출근 준비까지 20분 정도 여유가 생긴다.
다시 누울까.
이미 어제 뉴스와 별반 다르지 않은 소식뿐인 신문을 뒤적일까.
베란다에 새로 돋는 새싹 구경을 해볼까.
어영부영 20분이 지나고 출근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머리카락이 마르는 동안
먹성 좋은 강아지 밥을 주고 물도 다시 채우고
향기 품은 패드를 펄럭 깔아준다.
덕분에 강아지 꼬리는 연신 바쁘게 움직인다.
오늘은 간편하게 시리얼이다.
학교를 자주 가지 못하니 우유급식도 들락날락하므로
이렇게라도 우유를 먹여야 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메뉴이다.
우유가 없을 때는
참기름에 비벼진 밥에 날치알을 넣고
잘 구워진 김에 조물조물 뭉쳐 미니 주먹밥을 만들면 된다.
쌍둥이 형님은 비교적 크게 뭉쳐 세알,
먹성 좋은 아우는 나머지 적당히 그룻에 담아낸다.
아침이 간단하지 않으면 원망을 들을 수 있으므로 간단하게 내어놓는다.
출근 10분 전이다!
머리도 잘 말랐고
옷도 다 입었으니
아이들 방문을 두드린다.
한 번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없다.
오늘 필요한 이런저런 거리들을
가방에 주워 담으며
다시 한번 양쪽 방문을 두드린다.
사춘기 아이들이
필요 이상의 걸걸한 목소리로 해주는 대답은
간결하게 "으응!!"이다.
다시 잠들면 안 된다는 협박을 다시 여러 차례 하고
어서 식탁에 앉으라는 여러 차례의 재촉 끝에 식탁에 모두 앉았다.
비로소 출근이다.
구두를 신으며
다시 한번
오늘의 일과를 다짐해놓는다.
일기예보에 맞춰 우산을 챙길 것과
점심은 때 맞추어 먹고
수업 잘 듣고 등등
아이들 귀에서 바로 빠져나갈
잔소리 들을 길게 뱉으며 현관문을 연다.
교육부에 매일 보고해야 하는 건강상태 체크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재빠르게 아이들 세명의 건강상태 보고를 마친다. 이상 없음!!
이제부터는 나만의 시간이다.
어제 비가 온 뒤라 바람은 선선하고 공기는 맑다.
오늘 하루 우리 가족 모두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