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인문, 에세이, 소설 등 17첩 반상같이 가득찬 다양한 주제가 있다. 지식을 뽐낼 필요도 없고 틀려서 부끄럼을 당할 일도 없다. 표지 디자인부터 책에 대한 감상, 작가에 대한 생각 등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내면 그만이었다. 게다가 괜찮은 커피숍에서 맛있는 음료까지 함께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길어야 두 시간 정도지만 잠시라도 집과 회사를 잊을 수 있으니 이만한 취미가 없다.
다들 시간이 없어 허덕인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있다지만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당장 내일이, 모레가 달라지는 삶을 산다. 퇴근을 하고 어떻게든 사라져가는 시간을 붙들어놓고 인생을 걸어본다. 회사를 다니면서 영어 성적이 필요해 유튜브 강의를 짬짬이 찾아 들었다. 강사가 유난히 피곤한 얼굴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강의 자료를 만들고 영상을 올리느라 밤을 샜더니 조금 피곤하다고. 그러나 ' 잠을 줄이면 못할게 없다고.' 말이다.
돈도 잘 벌고 이미 있는 지식을 말로 내뱉으면 되는 유명 강사였음에도 잠을 줄여가며 일을 한다. 평생을 그렇게 살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없다는 건 어찌보면 핑계일 수도 있겠다. 특히 회사에 육아에 그 외 이것 저것을 다 해야하는, 혹은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욱 떨어졌던 1분도 주워가며 사는 삶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