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만큼 가치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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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이 조금 넘는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우리가 기업으로써 해야 할 일인 미션, 현실성 있는 미래의 계획인 비전 그리고 그 비전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 지켜야 할 핵심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절실히 깨닫고 있다.
1980년대~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어 밀레니얼 세대라고 한다. 쉽게 말해 지금의 '청년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술문명의 혜택을 한 몸에 받고 자라왔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잘 다루고, 정보검색에 굉장히 능통하다. 기술문명의 발전과 함께 기업 내에서 밀레니얼 세대들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냥 일하지 않는 우리들
밀레니얼 세대들은 굉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흔히 말하는 '요즘 세대'들은 '그냥'일하지 않는다. 물론 월급이라는 것을 벌기 위해 어떤 것이든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명 '먹고사니즘'이 해결된 세대에서 자란 우리는 더 이상 회사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 회사에 다니는데 회사를 위해 일하지 않는 사람들. 어떻게 그들을 움직일 것인가?
중소기업의 실태
대기업에서는 입사부터 높은 자리까지 회사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는다. 반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사실 미션과 핵심 가치 같은걸 애초에 정해놓지도 않는다. 미션은 '망하지 않기' 또는 '(우리 가족만) 잘 먹고 잘살기'. 핵심 가치는 '잔말 말고 일하기', '라떼(?)'로 정해진 것이 암묵지다. 이것을 눈치채는 순간 '탈출은 지능순'이다.
조금 더 발전해서 뭔가를 정해놓는다 하더라도, 절대 직원들에게 퍼지지 않는다. '신념'과 '믿음'같은 것은 쉽게 퍼지는 것이 아니다. (뜬금없지만 신천지는 그런 면에서 참 대단(?)하다). 직원들이 회사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핵심가치를 기억한다는 것은 회사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것이다.
'충성'을 주입하지 말고 '미션'과 '핵심가치'를 주입하자
나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나름대로 정의해 봤지만 나 스스로 조차도 잊어버리고 주어진 일만 하고 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바뀌어 보려 한다.
1. 우선 내가 먼저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지독하게 나에게 주입하려 한다. '사명'이라고 하면 누가 언제 어디서 물어보든 기억을 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 세 가지 사항에 대해 스스로 점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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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내 공용 PC들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하자.
정해진 미션과 미전 그리고 핵심가치를 공용 PC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전체 회의, 업무 미팅 등의 시간에 잠깐이라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외부 손님이 왔을 때 바탕화면에 대해 물어보면 한 번이라도 더 설명을 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모름지기 남에게 설명할 때야 말로 진짜 공부가 될 때 아닌가.
3. 회사의 의사결정 원칙으로 삼기
미션보드를 기억하려면 그만큼 많이 활용해야 하고, 이게 '진짜로' 우리 모두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핵심가치가 되기 위해서는 '힘'을 가져야 한다. 미션의 위상을 높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 있고 의견이 엇갈릴 때 이 미션보드에 나와있는 가치의 우선순위를 반영해서 결정하려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직원들도 사장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가치에 따라, 비전에 맞게 결정을 내린다는 생각도 심어줄 수 있고, 미션보드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
위 내용을 실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자가 본인이 잘나서 회사가 잘된다는 착각 또는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 5인 미만의 사업장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소기업이라 분류해서 '기업'이라는 것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되고자 하거든 돈만을 좇는, 혼자만의 이익을 좇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국민들은 점점 똑똑해지고, 단군이래 돈 벌기 가장 좋다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언제까지나 노동 착취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그 길의 끝에는 '폐업'만이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