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의 진가를 발휘하는 방법
2020년 8월 3일부터 협업툴을 처음 도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 '어렵다' 혹은 '불편하다'라고 표현했다. 물론 뭐든지 처음에는 '새로운 것=어려운 것 or 불편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게 계속해서 어렵고 불편하면 당연히 새로운 체계를 재검토 해야겠지만 협업툴의 도입은 사실 이미 검증된 혁신이었다. 많은 사업가들이 '우린 특별해', '우리는 달라'라고 하지만 결국 그 또한 새로운 것에 대한 반발심일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나는 아주 강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툴 도입을 진행했고 다행히 플로우의 쉽고 직관적인 UX/UI덕에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다. 인간의 기억에 의존하지 않는점, 효율적 자료 공유, 프로젝트 관리, 커뮤니케이션 속도, 카톡 사용량 감소 등 협업툴의 장점을 한껏(?) 만끽했다. 그런데 플로우 활용량이 많아 질 수록 협업툴 도입 전의 문제들이 다시금 나타나기 시작했다. 업무 누락이 없을것만 같았으나 다시 생기고,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협업툴 속에서 이뤄지면서 금방 스쳐지나가서 잊혀지는 업무, 정보들이 생겼다.
그러고 1년 6개월 가량을 사용하고 나서야 마침내 깨닫았다. 협업툴을 그냥 사용하면 협업툴이 모든것을 다 해결해줄 것 같지만 협업툴 내에 더 많은것을 담을수록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협업툴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공동의 약속'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협업툴의 진정한 정착=디지털 트윈
원주대학교 최재홍 교수에 말에 따르면 헛것이 보이면 AR 헛것만 보이면 VR 현실과 가상이 인터랙티브하면 그것은 디지털트윈이라 부를 수 있다.
현실과 가상이 상호작용을 한다고 하면 가상에서 일어난 변화가 현실까지 명확하게 반영이 되어야한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실시간이어야 하겠지만 비록 실시간이 아니더라도 가상과 현실이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하는 디지털트윈의 핵심개념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툴이 있다면 3차산업에 4차산업의 기술개념을 도입해 한차원 높은 제조를 실현할 수 있다.
여기에서 플로우가 갖고있는 잠재성을 폭발시킬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다. 현재 우리는 플로우를 사용하면서 많은 혁신을 이뤄냈지만, 아직 가상에서 일어나고있는 변화 즉, 플로우에 업무요청을 하고 진행으로 표시한다고 해서 현실이 (아직)변하지는 않는다. 또한 하려고 마음 먹고 진행으로 바꿨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것을 중단하게되고, 담당자가 이를 까먹으면 가상과 현실은 괴리가 생기게 된다. 플로우를 진정한 디지털트윈의 핵심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방지하는 각 회사만의 사용 체계가 필요하다. 이것을 프로그래밍 수준에서 강제 또는 가이드 하도록 하는방법까지는 내 영역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회사 안에서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 가상의 변화는 현실의 변화로 '반드시'이어지는 구조. 플로우 사용체계. 그것을 확립해야한다.
'시스템'에는 정답이 없고, 완벽한 체계를 갖춘 회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를 비롯해 많은 회사들의 체계가 부족한것은 맞지만 나름의 체계는 있다. 직원들이 익숙해져서 무뎌질뿐 특정인의 말과 의견에 따라 일이 진행되면 그의 말과 생각이 곧 그 회사의 체계인 것이다. 이것이 '없는 것'과는 다르다는것을 인정해야 한다. 진짜 체계가 아무것도 없다면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 매번 누구에게 물어서든, 혼자 고민해서든 어쨋든 회사는 유지되고 있을 것이다. 그 체계를 없앴을때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것, 그런존재가 체계다.
그런면에서 플로우는 우리회사 체계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직원들은 플로우가 우리회사의 체계라고 인지하지는 못하고있다. 플로우를 쓰면서 플로우를 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수있겠나 하는 질문에 '플로우는 굉장히 뛰어난 회사의 업무 관리를 위한 매니저다' 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우리가 갖고있는 체계를 좀더 구체화하고 명확히 해서 플로우 안으로 구조화해서 Ctrl+C →Ctrl+V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중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플로우를 통해 디지털트윈에 좀더 가까운 모습으로 효율 혁신을 달성할 수 있고, 체계가 있지만 안보이는 회사가 아니라 누구나 체계가 있고 그 체계를 인지하고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