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시살기 Jan 05. 2020

사랑과 연애는 이해만으로는 부족하다

행복한 관계를 위한 필수 조건

연애를 하기 전에는 단순히 '연애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첫 연애를 시작하면 이제 연애에도 조건이 붙기 시작한다, '취미가 같은 사람과 연애하면 좋겠다', '말이 잘 통하는 사람과 연애하면 좋겠다',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과 연애하면 좋겠다' 등등등.


그런 연애의 시기를 거쳐 결혼을 할 때가 되면 앞에 했던 수많은 조건들이 모두 더해진, 세상에 존재하는가 싶은 '신랑감', '신붓감'의 조건이 완성된다. 또 한편으로는 '이것만 아니면 돼'라는 네거티브 방식의 조건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전자와 후자 중에서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결혼에 일찍 성공하게 되더라.


결혼한 지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3년이 아니라 30년을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고 그 속에서 다툼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단 한 번도 언쟁 '비슷한'것도 해본 적이 없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봐도 이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어느 한쪽이 참고 있는 것일까? 혹은 양쪽 다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다투거나 싸우지 않는 이유

얼마전 이 질문의 해답을 와이프와의 대화에서 얻게 됐다.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12월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밤. 그날도 여전히 '글쓰기'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와이프와 함께 TV를 보면서 얘기를 하고 함께 잠자리에 들기 전 잠이 들 때까지 수다를 떨다 자곤 했다. 그러나 글쓰기로 하루를 마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가 한 공간에 있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굉장히 줄어들었다는 걸 문득 생각하게 되었다.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에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와이프에게 괜히 한마디를 건넸다.

나 : 감사합니다~ (하며 배꼽 인사를 했다.)
와이프 : 갑자기 왜 감사해?
나 : 하고 싶은 거 하게 해 주니까 고마워서. 집에 오면 혼자 책 읽고 글 쓰고 하느라 혼자 TV 보게 해서 미안해
와이프 : 고마운 건 쫌 고마워해도 되겠다. 근데 미안한 건 안 미안해해도 돼. 남편이 잘 되는 일이 날 못되게 하거나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니까. 남편이 잘 돼야 나도 잘 되지. 그런 건 미안한 건 아냐.


이해가 아니라 존중

와이프와 나는 취미도 취향도 정말 다르다. 운동과 독서를 좋아하고 외향적인 나와는 달리 와이프는 내향적이고 조용한 집순이다. 이렇게 많이 다른 우리는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만약 깨달아 알게 되는 것, 잘 알아서 받아들이는 '이해'를 했다면 우린 같은 취미 같은 취향을 갖고 있을 거다. 그렇지 않은 우리가 지금처럼 다투는 일 없이 즐겁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존중'이다.


서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든지 진심으로 존중하는 것은 이해를 하는 것보다 쉬울 뿐 아니라 만족도 역시 높다. 존중받고 있음이 느껴지고, 그 존중에 대한 보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신뢰가 더 쌓여있음을 느낀다. 존중의 가치를 아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https://brunch.co.kr/@wnsaud524/36

https://brunch.co.kr/@wnsaud524/37 


   


작가의 이전글 그녀와의 결혼 후, 남자의 마음은 어떻게 바뀌었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