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아빠, 그리고 한 줄의 메시지

말 한 줄에 담긴 사랑, 꿈에서 온 안부

by 한정호

어제 밤 늦게 아들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Dad, how are you?”

순간 ‘뭘 또 사달라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이어진 대답은 의외였다.

“오늘 꿈에 아빠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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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장 하나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 이 녀석, 요즘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정신 없을 텐데 그 와중에도 아빠 걱정을 하는구나.’ 괜실히 마음이 울컥했다.


우리 부자는 이상할 만큼 바이오리듬이 비슷하다. 한쪽이 감기에 걸리면 다른 한쪽도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자기가 심적으로 힘들거나, 몸이 불편할 때면 서로가 서로를 챙기곤 한다. 그래서인지 서로의 안부를 챙길 때면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네가 힘들면 나도 힘들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그날 밤, 나는 짧게 답장을 보냈다.

“I’m ok. A little bit tired. You also take care, health ok?”

잠시 후 아들이 답했다.

“Yes, I’m good.”

그 짧은 문장 속에 전부가 담겨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마음은 닿아 있다는 것. 걱정이 사랑이라는 걸, 그 사랑이 이렇게 메시지로 흘러들어온다는 걸 새삼 느꼈다.

요즘 세상은 너무 빨라서 ‘괜찮냐’는 말조차 건네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이렇게 큰 힘이 된다.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은 긴 대화보다 짧은 안부 속에 담긴다.

“How are you?” 그 한 줄이면, 세상 모든 걱정이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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